3월말 측근에 여당 로비 정황 언론 노출 지시

(시사저널=유지만 ·조해수 기자)

시사저널은 ‘라임자산운용펀드(라임) 사태’로 구속기소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체포되기 전 최측근과 통화한 녹취록을 단독 입수했다. 통화 녹취는 김 전 회장이 도주 중이던 올해 3월20일과 체포되기 3일 전인 4월20일에 이뤄졌다. 김 전 회장이 최근 공개한 옥중편지의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 녹취록은 체포 전 김 전 회장의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을 보여줄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녹취록에는 △체포 전 여당 정치인에 대한 선택적 폭로 △여당 정치인에 대한 로비 △도주 중 검찰 측에게 도움을 받은 정황 및 검찰 로비 △산업통상자원부 로비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시사저널은 이를 연속 보도한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4월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4월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최근 자신의 입장문을 통해 “여당 정치인에 대한 진술을 검찰 측에서 요구했다”는 취지로 폭로했다. 하지만 시사저널이 입수한 김 전 회장 체포 전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적극적으로 여당 정치인에 대한 폭로를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네임드파워볼

김 전 회장의 체포 전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3월20일 최측근 A씨에게 야당이 아닌 여당과 관련한 로비 정황만 언론에 흘릴 것을 지시했다.  

김봉현 : 야당은 빼고 여당만 다 조져버릴 테니까.

김봉현 : 일단 여러 개가 있다 하면서 기자한테 던져줘. 

 A씨 : 예.

김봉현 : 그래갖고 그 빨리 얘기하라고 해. 너무 뜸들이지 말고. 밥 타니까. 아끼다 똥 된다.

A씨 : 알겠습니다, 예.

김봉현 : 응, 기자가 그럼 스토리 만들 거 아니냐.

김봉현 : 그러면 이제 지 ○○○ 걔가 지네 팀이 만들어졌으니까 팀이 돼갖고 파트를 나눌 거 아니냐? 취재파트를. 그러니까 너무 뜸들이지 말고 던져주라 하라 이 말이야, 형 얘기는. 지금 시간 싸움이니까.

김 전 회장은 수감된 현재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10월16일 옥중편지를 통해 “(이주형 변호사가) 여당 정치인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 잡아주면 윤석열(검찰총장) 보고 후 조사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 함”이라면서 “협조하지 않으면 본인(김 전 회장) 사건 공소 금액 엄청 키워서 구형 20-30년 준다고 협박함”이라고 밝혔다. 협박에 의해 여당 정치인 관련 진술을 검찰에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추미애 법무장관은 10월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권 정치인에 대한 피의사실이 언론을 통해 마구 흘러나왔다. 반면 야권 정치인과 검사에 대한 향응제공 진술이 있었지만, 지검장 대면 보고에 그쳤고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의도적’으로 여당 정치인에 대한 정보를 언론에 흘린 반면 야당 정치인은 숨겼다는 것이다. 추 장관은 10월19일 “검찰총장이 검사장 출신 유력 야권 정치인에 대한 구체적 비위 사실을 직접 보고 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당 정치인에 대한 로비의혹은 김 전 회장 측근을 통해 이미 지난 3월경 언론에 유출됐다. 이는 옥중편지가 아닌 통화녹취록의 내용과 일치한다. 실제로 시사저널은 지난 3월23일 김 전 회장의 측근 B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단독] ‘라임 사태’ 주범 지목된 김 회장 ‘진짜 몸통은 따로 있다'”는 기사(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97571)를 보도했다. 당시 B씨는 여당 정치인에 대한 로비만 진술했을 뿐 야당 정치인은 언급하지 않았다. 

검찰도 이와 같은 입장이다. 박순철 당시 서울남부지검장(10월22일 사퇴)은 10월19일 국감에서 “김봉현씨가 도피 중에 언론에 흘렸던 얘기들이 뒤에 나오면서 (여당 정치인 로비 내용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총장 역시 10월22일 국감에서 같은 답변을 했다.

김 전 회장은 여당 정치인들과 관련한 로비를 폭로해 자신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돌리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로비 주범’으로 광주MBC 사장 출신인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지목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회장과 공모해 회사자금 192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라임 감사 무마를 위한 청탁을 한다는 명목으로 김 전 회장에게서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기도 하다.

김봉현 : 2016년 초까지인가 돈이 수억대로 왔다 갔다 했다고.

김봉현 : 그(이강세) 계좌로. 계좌로만. 뭐 그것도 뭐 있을 거라고 (언론에 얘기) 해.

A씨 : 예, 예, 예 알겠습니다.

김봉현 : 일단은 그 계좌에 그 XX 계좌로 막 넣어줘 버렸으니까, 형이. 쓰라고. 뭔 말인지  알지?

A씨 : 예.

김봉현 : 어 그런 거 실제적으로 (계좌를) 까버리면 된다고.

A씨 : 예, 예 알겠습니다.

김봉현 : 그라고(그리고) 그 창구가 저기 이강세 고대 동문들이라고 얘기해.

김봉현 : 그러니까 이강세가 꾸준히 관리해 온 걸로 해.

김봉현 : 해외출국기록 따져보면 저 특히 ○○○ 리조트를 많이 가는 걸로 나와. 거기에 이강세가 이제 로비하러 가는 거야. 뭐, 뭐 있는지. 저 고려대 인맥들 동원해 가지고 일을 볼려고(보려고) 해.

김봉현 : 그리고 이번에 광주 MBC 잘리고 나서 오갈 데 없다 해갖(해가지)고 여기 지금 서울에 데려다가 지금 자리 다 해 준 거고. 집이랑 다 해 준 거고. 지금 잠실 몇 백만 원짜리, 월세 나가는 몇 백만 원짜리 아파트에, 차량 고급세단에, 봉급 600(만원)에 법인카드 500(만원)짜리에 비용을 해 줄 건 다 해 준 거지. 이해됐지?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로비의 대상·방법·액수 등은 물론 이런 유착을 통해 어떤 비리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김 전 회장과 여당 정치인은 오래 된 ‘부적절한 관계’라는 의심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때문에 이 사건을 ‘라임 게이트’가 아니라 ‘김봉현 게이트’로 불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창호함 이어 독자기술 2번함, 옥포서 진수식
서욱 “머지않아 경항모·4천톤급 잠수함 등 갖출 것”

해군은 방위사업청과 함께 3000톤(t)급 신형 잠수함 '안무함'의 진수식을 10일 오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한다고 밝혔다. (해군 제공) 2020.11.10/뉴스1
해군은 방위사업청과 함께 3000톤(t)급 신형 잠수함 ‘안무함’의 진수식을 10일 오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한다고 밝혔다. (해군 제공) 2020.11.10/뉴스1

(거제=뉴스1) 배상은 기자,이원준 기자 =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된 두 번째 3000톤(t)급 신형 잠수함 ‘안무함’의 진수식이 10일 거행됐다.동행복권파워볼

진수는 함정을 물에 처음 띄우는 것으로 안무함이 탯줄을 끊고 바다로 나갈 채비를 갖췄음을 의미한다.

해군은 방위사업청과 함께 이날 오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도산안창호급(SS-III) 2번함인 ‘안무함’을 처음으로 물에 띄우는 진수식을 치렀다.

진수식은 통상 함정의 이름을 명명하고 포도주를 함수에 부은 다음 진수선 절단을 통해 함정을 물 위에 띄우는 순으로 진행된다. 포도주와 물은 각각 신성함과 순결을 의미한다.

이날 안무함의 진수선은 서 장관의 부인인 손소진씨가 절단했다. 진수식에서는 해군 관습에 따라 여성이 도끼로 진수선을 절단하는데 아이가 태어났을 때 대모(代母)를 지정하던 종교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유래된 것으로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가 있다.

이후에는 서 장관 부부 내외가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해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의식이 이어졌다.

배수량 3000t의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기존 장보고급, 손원일급 잠수함과 달리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건조됐다. 지난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이 1번함, 이날 진수하는 ‘안무함’이 2번함이다.

안무함은 길이 83.3m, 폭 9.6m에 수중 최대속력은 20kts(37㎞/h) 이상, 탑승 인원은 50여명으로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과 동급 함정이다.

장보고-Ⅱ급 잠수함 대비 크기는 2배 정도 커졌고, 디젤엔진에 압축전지를 활용해 잠항기간을 최대 20일 이상으로 늘렸다. 또 탄도미사일 발사관이 6개인 수직발사대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안무함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비인 전투·소나 체계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 등을 탑재해 전체 국산화 비율을 76%까지 향상시켰다. 향후 2·3차 사업시 국산화율을 점차적으로 더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송왕근 방위사업청 체계개발1팀장은 “필사즉생의 정신으로 독립전쟁을 펼쳤던 안무 장군의 국가 수호 의지를 이어받은 안무함은 억제력을 갖춘 전략무기체계로 전방위적 안보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국가 안보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안무함은 앞으로 인수평가 기간을 거쳐 2022년에 해군에 인도되며, 1~2년 소요되는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9월 진수한 1번함 도산안창호함은 내년 말께 해군에 인도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서 장관은 이날 진수식에서 축사를 통해 “머지않은 미래 우리 해군은 핵심전력인 경항모와 함께 한국형 차기 구축함, 4000톤급 잠수함 등을 갖춘 선진 대양해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 규모로 치러진 이날 진수식에는 서 장관 외에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최호천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또 안무 장군의 외증손인 강용구(67) 씨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강씨는 안무장군의 친손녀인 안경원(90)씨의 아들이다.

군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함명으로 독립운동에 공헌했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사용하고 있다.

안무 장군은 대한제국 진위대 출신으로 일제의 군대 해산에 항거하면서 독립운동에 투신했고, 1918년 국민회군 사령관으로 400여 명의 병사들과 국내진입작전을 수행했다. 특히 1920년 봉오동전투과 청산리전투에 참가해 일본군을 대파하는 등 승전에 큰 공을 세웠으나 4년 뒤 일본 경찰의 습격으로 총상을 입고 체포, 그 해 순국했다.

baebae@news1.kr

與 판사 출신 지명도 낮아 vs 野 檢·PK 출신 여권 반대
변협 첫 처장 추천인사 상대적 중도 여야 모두 동의할만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사무실./ © 뉴스1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사무실./ © 뉴스1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9일 추천위원들로부터 1차 후보 추천을 받았다. 마감 결과, 대한변호사협회 3명, 더불어민주당 2명, 국민의힘 4명,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각각 1명씩, 총 11명이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파워볼게임

여당 측 추천인사는 모두 판사 출신, 야당 측 추천인사는 검사 출신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수사 대상에 검찰이 포함돼 검사 출신을 배제해야 한다는 여당과 수사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공수처장에 적합하다는 야당이 서로 맞붙어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공수처장 후보…與’지명도 낮아’ vs 野 ‘檢특수통·PK 출신’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판사 출신인 전종민 변호사(53·사법연수원 24기)·권동주 변호사(52·26기)를 추천했다. 당연직 위원인 추미애 법무부장관도 판사 출신 전현정 법무법인 케이씨엘 변호사(54·사법연수원 22기)를 추천했다.

8년 동안 판사로 재직했던 전종민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서 소추위원 대리인단에 참여한 이력이 있으며, 권 변호사는 현재 정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을 지내고 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전현정 변호사는 김재형 대법관의 아내로 대한변협이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민주당 추천 후보들은 과거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됐던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56·23기), 이광범 LKB 변호사(61·13기),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62·16기) 등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당 측에서 추천하려던 인사가 더 있었지만, 몇몇은 후보 추천을 거절해 2명에 그쳤다는 전언이다.

(왼쪽부터) 김경수 전 대전고검장·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석동현 전 동부지검장·송기호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사무총장./ © 뉴스1
(왼쪽부터) 김경수 전 대전고검장·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석동현 전 동부지검장·송기호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사무총장./ © 뉴스1

반면 국민의힘이 추천한 4명은 특수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검사 출신 변호사이면서 부산·경남이 고향이다. “대통령의 관여를 배제하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수 있게 할 검찰 고위직 출신들”이란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이헌 위원이 추천한 김경수 전 대전고검장(60·17기)·강찬우 전 수원지검장(57·18기)은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이헌 위원은 “정치적 중립과 직무상의 독립을 지키고, 대통령의 관여를 배제하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수 있게 할 검찰 고위직 출신들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고검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마지막 대검 중수부장을 지내는 등 특수수사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사건 변호를 맡기도 했다. 강 전 지검장도 옛 중수부장인 대검 반부패부장을 지냈던 인물로, 삼성비자금 의혹 사건 특별검사 파견, 그랜저 검사 의혹 특임검사 등 굵직한 사건 수사를 맡은 경험이 있다.

임정혁 위원이 추천한 2명은 석동현 전 지검장(60·15기), 손기호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사무총장(61·17기)이다. 석 전 지검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부산 해운대갑 공천을 신청하는 등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 옛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당 법률자문을 맡고 4·15선거 무효소송 사건,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보수단체 대표의 변호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이 추천한 최운식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59·22기)도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1년 9월 출범한 대검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장을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기소했다. 당시 정관계 인사 21명을 포함해 총 137명을 기소하며 대형 비리수사의 성공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상당수가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대한변호사협회가 9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왼쪽부터)과 이건리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한명관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등 3명을 추천했다. (뉴스1 DB) 2020.11.9/뉴스1
대한변호사협회가 9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왼쪽부터)과 이건리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한명관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등 3명을 추천했다. (뉴스1 DB) 2020.11.9/뉴스1

◇與 ‘판사’ 野 ‘검사’ 대립 속 변협 추천후보 주목 받아

이렇듯 여야 추천 후보들이 각자의 성향과 특성이 뚜렷하다보니 일각에선 비교적 중립적인 변협 추천 후보에 주목하고 있다. 여야 추천위원 7명 중 6명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동의하기에 부담이 없는 변협 추천 인사들의 선정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이유에서다.

대한변협은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54·21기)·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57·16기)·한명관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61·15기)를 추천했다. 변협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수사능력, 정의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선임연구관은 판사와 변호사로 재직하다 2010년부터 헌법재판소에서 헌법연구관과 선임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검사 출신 인사들에 비해 수사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변협은 “우리나라 최초의 특별검사인 조폐공사파업유도 특검에서 수사관으로 참여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부위원장과 한 변호사는 모두 검사 출신으로 2012년 대법관 후보로 추천되는 등 법조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평가된다. 변협은 두 사람이 탁월한 수사 능력을 인정받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부패방지에 힘썼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24년간 검찰에서 근무한 이 부위원장은 국방부 5·18 민주화운동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국민권익위 부패방지부위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본인의 명예훼손 사건을 서울서부지검에서 수사하도록 한 것도 이해충돌이라는 입장을 낸 원칙주의자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을 공익신고자로 인정하고, 지난해 9월 조국 당시 법무부장관이 수사 진행 중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는 권익위 입장을 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과 충돌을 빚어 사표를 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위는 오는 13일 회의를 열고 추천된 후보들에 대해 수집한 기초자료를 토대로 심사에 나선다. 추천위원 6명 이상이 찬성한 최종 후보 2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하며, 이중 문 대통령이 1명을 공수처장으로 임명한다. 최종 후보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수처장직에 오른다.

ysh@news1.kr

“술값계산서·통화내용 토대로 작년 7월12·18일로 압축”
“檢조사 뒤 폭로내용 거짓이라 믿는 분위기에 날짜공개”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 News1 이재명 기자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이 “김회장은 검사 룸살롬 술 접대 날짜로 2019년 7월 12일과 같은 달 18일을 지목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회장 측은 검찰 전관으로 룸살롱 술접대에 동석했던 A변호사의 (현직검사 술접대 부인 취지) 주장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지만 김 회장 측이 함구하고 있자 술접대와 관련해 그간 밝혀온 게 거짓이라고 믿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에 날짜를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전 회장 측은 휴대폰 포렌식 자료에 있는 술값 계산서 등에서 나온 날짜, A변호사, 김 전 회장, 술집 종업원,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등 사이 통화 내용이 있었던 날짜, 이 전 부사장이 A변호사를 알게 되고 술집에 가게 된 무렵부터의 보도가 나올 무렵 사이 날짜를 토대로 교집합 날짜인 지난해 7월 12일과 같은 달 18일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 측은 그러면서 “이 진술이나 주장에 대해 A변호사 등이 반론할 것이 있다면 이를 공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ace@news1.kr

청와대 전경. 뉴시스
청와대 전경. 뉴시스

‘시무 7조’를 썼던 필명 ‘진인(塵人) 조은산’이 10일 “표면적으로 사법개혁을 내세웠던 왕은, 실질적으론 사법기관의 장악을 위해 대신들을 포진했다”며 현 여권과 추 장관, 문재인 정부를 풍자한 글을 올렸다.

조은산은 이날 블로그에 ‘형조실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왕을 폐한 왕은 자신 또한 폐해질까 두려워 밤잠을 설쳤고, 먼저 형조(법무부)에 눈을 돌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정의 촉수 역할을 하던 대신을 판서로 내세워 형조(법무부)를 장악하려 했는데, 도리어 그것이 큰 화가 되어 되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조은산은 조 전 장관에 대해 “이른바 ‘개천론’으로 민심을 다독여 온 명망의 대신이 정작 온갖 비리를 일삼아 알량한 제 자식을 이무기로 키워 내려 한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진 것”이라며 “분노한 민심이 대장간의 쇳물처럼 절절 끓었고 곳곳에 벌건 불똥이 일어 넘실대는 듯했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여름에, 그는 정랑의 케케묵은 도포를 벗어 던졌고 참판의 자리에 올라 어전에 임했다”며 “왕이 그에게 이르길 ‘살아있는 권력일지라도 그대의 뜻을 행함에 두려움이 없도록 하라’ 명했는데, 검을 다시 돌려받는 두 손이 떨렸음을 그가 알지 못했고 되돌려준 칼의 날 끝이 자신을 향해 있음을 왕 또한 알지 못했다”고 했다.

조은산은 “형조판서(조국)를 막아선 것은 다름 아닌 참판(윤석열)이었다”며 “참판의 검은 허공을 갈랐고, 판서의 몸은 거대한 적폐의 형상으로 만개했다”고 했다. 이어 “좌인(현 여권)들은 ‘형조 참판이 검을 거꾸로 쥐었소. 이것은 명백한 역모이자 반역이오’라며 경기를 일으키고 발광을 하며 사방팔방 날뛰었다”고 했다.

그는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 총장의 대립 상황에 대해 “왕이 결국 형조를 장악했고, 조정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형조판서는 지휘권을 남용해 참판의 사인검을 빼앗아 그를 무력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는 검(劍)을 잃어 정처 없고 정치는 정(正·올바름)을 잃어 비정하니 공정은 공을 잃어 빌 공(空)”이라고 했다. 또 현 여권과 추 장관 등을 겨냥해 “민주는 민(民)을 잃어 스스로가 주인이고 판서는 한낱 왕의 졸개로 전락하니 법치는 수치가 되었음에 참판은 슬피 우는도다”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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